My father has owned a public bathhouse in Busan, South Korea since I was four years old. Spending time in and around the bathhouse was an important part of my childhood, and Bathhouse is a photographic essay based on that experience. When I was still living at home, I bathed at the bathhouse every morning. It was a ritual for me. The bathhouse was also my own playground, and my friends would come there and swim with me. Yet at the same time, it was a business—one my father opened at 5:00 in the morning and closed at 10:00 in the evening, with only one day off a week. I helped my parents at the counter and in the process became friendly with the customers.

This connection provided me with a level of both access and comfort when I decided to document my father’s bathhouse. Some of the images in Bathhouse are self-portraits; others are of groups of customers, who accepted my familiar presence and didn’t question my motives. The photographs show people who’ve come in the morning as preparation for the day so that they can face the world with a clean body and mind. They show people who’ve come in the evening to relax after a long, tiring day of work, whether in hot water or a steam sauna. But my hope is that they also show the unique social function of bathhouses in Korea.

In addition to providing relaxation and therapy for hard-working people, bathhouses are places to meet with old friends and make new friends. They bring about a level of physical intimacy within one’s gender that is rare in Western society. Customers must take off their clothes and appear naked in front of one another; they even scrub one another’s backs. The process not only cements the bonds of friendship but gives customers the opportunity to share their daily struggles with business and family. The conversation is as important as bathing.

There was once a time when every Korean neighborhood had its own public bathhouse, but sadly this institution is slowly disappearing from Korean culture. It seems to lack appeal for younger people, who prefer to connect and communicate by electronic and digital means, and who may even be frightened by such a level of personal closeness. Bathhouse is my effort not only to provide Western viewers with an inside look at this important Korean tradition but also to remind Koreans themselves that we’re at risk of losing an important, humanizing custom.

 

부모님과 함께 부산에서 지낼 때까지,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목욕탕에서 목욕을 했다. 그것은 목욕탕 아들의 특권이자, 나를 위한 하나의 의식 같은 것이었다. 목욕탕은 나만의 놀이터였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을 초대해 수영장 대신 수영을 하며 노는 문화의 장이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때때로 카운터에서 부모님을 도와드리기도 하였다. 어린애가 카운터를 보며 돈을 받고 있으니, 보시는 손님들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셨다. 그런 상황들을 통해서 많은 손님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녹아져있는 목욕탕은 나에게 매우 편안한 공간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동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였다. 나는 목욕탕에서 따뜻함과 편안함, 상쾌함 등 다양한 감정들을 배웠고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

목욕탕은 이웃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기능을 한다. 손님들은 모두 옷을 벗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데, 서로를 평등하게 만들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게 한다.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의 계급을 벗어버리고 원초적 인간의 모습을 서로 공유하며 모두가 동일한 인간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철학적으로 보면, 인간이 태어나길 모두 동등하게 태어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가진 것들이 다르지만 결국 죽는 그날엔 모두 빈손으로 가는 인생을 살아간다. 목욕탕은 잠시 동안이라도 인간이 모두 공평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 사람들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도 누군가의 요청으로 서로의 등을 문질러 주기도 한다. 이 행동은 서로의 인간 됨을 돈독하게 하기도 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손님들은 옷을 벗고 함께 목욕함으로써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의 목욕탕들은 대개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밤에 문을 닫는다. 부모님은 매일 새벽 4시에 목욕탕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으신다. 목욕탕은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피곤한 하루 일과의 끝으로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푸는 과정이기도 하다. 목욕탕은 단지 씻기만 하는 공간보다는 힐링, 휴식공간으로 그 정체성을 볼 수 있다. 또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서 대화하며, 서로의 관심과 생각을 나누며 마음의 치유를 받기도 한다. 목욕탕은 피곤하고 지친 자들에게, 어쩌면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쉼터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각기 다른 시간의 사람들의 필요를 위한 부모님의 수고는 항상 깊은 밤에 이루어지고 있다.


 한때 동네마다 목욕탕이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바뀌면서 목욕탕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수단으로 주로 소통하는 젊은 세대에게 목욕탕의 매력은 빠른 속도로 잊혀가고 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점점 더 그 존재와 필요성이 사라져갈 것이다.